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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롱일기/하루

[카롱일기] 눈 뜨고 깜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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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다가 눈 떴는데 깜놀......

원래 카롱이는 내 다리 근처에서 자는데,
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카롱이는 바로 남편 자리를 차지한다.

우리집 침대 퀸 사이즈인데, 사람2+강아지1 이렇게 셋이 쓰기엔 침대가 작다....

맨날 셋이서 자리싸움 하다가 결국 제일 힘이 없는 남편이 밀려나서 침대 매트리스가 아닌 침대 프레임에서 자는 날도 많다 ㅋㅋㅋㅋㅋㅋ
(다행히 우리집 침대는 저상침대라 프레임이 꽤 넓다^^)

아무튼. 카롱이는 밤에는 내 다리 근처에서 자고, 남편이 출근하면 넓고 편한 자리를 찾아 남편이 누웠던 자리로 간다.

어느 날, 자다가 눈을 떴더니 마카롱이 내 눈앞에 이러고 있어서 진짜 놀람 ㅋㅋㅋㅋㅋ

사진이 바로 내 시선과 똑같다.

내가 눈 떴을 땐, 얜 눈 감고 사람처럼 자고 있었음...




남편의 베개를 베고,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, 이불까지 덮고, 마치 자기가 오빠라도 되는 듯 뻔뻔하게 자고 있는 마카롱.

그래, 뭐, 너가 편하면 됐지.

베개를 베는 것까진 종종 있는 일이라 놀랍지 않은데, 이불까지 사람처럼 덮고 있다니....

너도 이제 인생 8년 살아서 사람이 다 된거니.

그럼 이제는 사람 말 좀 하자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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